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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신기하다가...어리둥절했다가 혼자 흐믓했다가...나의 의지인가...끌려가는 건가 수동적인지 반성도 해보고...의심도 해보고...다시 신기하다가....나의 의지를 확인한 후엔 정당화할 수 있는 결의를 다져보고...여기까지 맘먹고 나니 이젠 내가 아닌 관계가 보이고...최선!과 정성!을 각인시키며 멀어지는 마음을 일단 붙들어메고...그러다보니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현실에 더 분노하고...당장이라도 통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기를 저울질 하고...조건을 보고...확인하고....잘할 수 있을까...왜일까...어떤 역할일까....또 고민하고....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듯 싶다가도 내 자리였는데 멀어져가고 또 자세를 고쳐 앉고...해야할 일을 찾고....이 사정 저 사정 맞춰보며 혼자만의 달력을 적고...하루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신중을 기해 나눠서 하고....더 더 더 조심스럽고....괜히 미안해지고....어떨까 상상해보다가도 나만 생각하자 두근거림을 삼키고...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자신없어지고...하지만 이미 주저앉긴 너무 많이 왔고....오늘이 내일로 미뤄지고....미룰 수 없는 내일은 다가오고...어젯밤 그럴듯한 중얼거림은 걸으면서 소용없어지고....설레임은 사라지고....의지는 무뎌지고...그 빈자리엔 걱정이 스며들고...한숨으로 내보내며 오늘 해야할 일을 억지로 채우고....조금씩...조금씩 더 마음 먹으면서....설레임을 굳은 살로 덧대고....뒷꿈치처럼...뒷꿈치처럼....무뎌지길 바래본다..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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