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러 욕구가 있다는데 40을 훌쩍 넘겨서야 수면욕이 가장 절대적이고 강력한 힘이라는 걸 알았다. 금, 토, 일, 월. 3시간 정도의 토막잠을 자다보니 버스카드 찍을 때 출입카드를, 출입카드에는 신용카드를, 내릴 때 찍어놓고 또 찍는다던가, 사람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서 별명이 떠오르는 등 뇌근육은 물론 근육마저 생기를 잃어 늘어지는 뱃살에 턱살까지. 그래도! 잘 끝내서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두개의 제안서를 캐냈다. 모두의 힘이 합쳐진 덕분. 낮추고 모아서 잘 치러냈으니 실컷 잠이나 자야겠다.
